<경찰이 암매장된 C군 시체를 찾기 위해 거제시 고현동 충혼탑 부근 야산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경남경찰청>

[速報] 최근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으로 인해 출생신고 되지 않은 영아들에 대해 정부가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거제에서도 생후 5일 된 영아를 야산에 암매장한 부부가 경찰에 긴급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고성경찰서와 경남경찰청은 숨진 자기 아들을 비닐봉지에 싸 야산에 묻은 혐의(사체유기)로 A(97년생)씨와 아내 B(89년생)씨 부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9일 거제시내 한 주거지에서 피해 아동인 C군이 사망하자 비닐봉지에 싸 인근 야산에 몰래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지난 2021년부터 사실혼 관계로 동거를 해오다 임신한 끝에 지난해 9월5일 거제시 한 산부인과에서 아들 C군을 출산했다.

이들은 출산 4일 후인 지난해 9월9일 퇴원 후 집에 돌아와 잠을 자고 일어나니 C군이 숨져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시 C군은 출생 신고도 안돼 있었다.

이들 부부는 애초부터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C군을 입양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C군이 갑자기 숨지자 화장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다음 날인 10일 새벽 시간을 틈타 당시 살던 거제시 고현동 인근 야산으로 C군 사체를 몰래 옮겨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이들이 살고 있는 고성군으로부터 영아 전수조사 결과를 통보 받고 지난 29일 오후 10시30분께 부부를 거주지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암매장(暗埋葬) 위치로 진술한 거제시 고현동 충혼탑 주변 야산 일대에서 C군 시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수색작업에는 경남경찰청과 고성경찰서 여청수사팀, 거제경찰서 형사 1개팀, 여청수사팀, 실종수사팀 및 기동대원 등 경찰 80여 명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며칠간 내린 많은 비로 오전 수색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해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이들 부부에 대해 사체은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고의적인 유기나 살해 혐의 등도 배제하지 않고 면밀히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C군 시신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선 사체은닉 혐의만 적용했다"면서 "향후 수사에서 살해 혐의가 드러나면 영아살해 혐의 적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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