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報] 지난 29일 생후 5일된 아이를 비닐봉지에 싸 거제시 한 야산에 묻은 혐의(사체은닉)로 긴급체포된 30대 엄마 A씨가 두번의 출산기록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A(34)씨는 사실혼 관계의 현 남편(26) 사이에서 지난해 9월5일 셋째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이 아이는 생후 5일 만에 불상의 이유로 숨졌다.

그러자 부부는 죽은 아이 시신을 비닐봉지에 싸 당시 살던 거제시 고현동 충혼탑 부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가르쳐 주는 장소를 중심으로 30일 오전 현재 80여 명의 형사요원과 기동대원들을 투입해 수색중이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악천후 속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거제저널 취재 결과, A씨는 모두 3번의 출산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첫째와 둘째 아이는 모두 출생신고는 돼 있는 것으로 경찰에 의해 파악됐다.

A씨가 앞서 낳은 2명의 아이들은 이번에 죽은 영아를 함께 암매장한 20대 동거 남성이 아닌, 다른 남성과의 사실혼 관계에서 낳은 아이들로 밝혀졌다.

이들 중 2012년 출생한 첫째 아이는 A씨 밑으로 호적에 올린 뒤 친정으로 보내 가족들이 키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문에 A씨는 정부에서 양육비 20만원에 미혼모수당 5만원을 더해 매월 25만원을 받아 왔다. A씨는 별다른 직업도 없이 최근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어렵게 생계를 이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둘째 아이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경찰이 이 부분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둘째는 입양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로선 A씨 호적에는 둘째 아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둘째를 "입양 보냈다"는 A씨 주장의 진위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A씨 부부는 생후 5일만에 숨져 암매장한 영아에 대해서도 당초 고성군청 공무원의 질문에 "출생신고 전 아이를 입양 보냈다"고 둘러댔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공무원의 거듭된 추궁에 "아이가 사망해 야산에 묻었다"고 실토해 이번 진상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입양 보냈다는 둘째아이가 실제로 입양이 됐는지와 함께, 생사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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