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남성과 사이에서 출산한 아들을 사흘만에 살해해 냉동고에 유기한 40대 친모가 거제시 의뢰로 발각돼 수사를 거쳐 구속 송치됐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6년 전 울산의 한 모텔에서 자신이 낳은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40대 친모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10월15일 창원의 한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아들을 출산하고 이틀 후 퇴원해 울산으로 넘어간 뒤 자기 손으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살해 다음 날 당시 숙소가 있던 김해시로 이동해 아들 시신을 수건·보자기·비닐봉지 등으로 여러 겹으로 싼 후 냉동실에 보관·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사실이 가족 등 주변에 들킬까 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전 남편과 이혼한 상태였으나 잠시동안 만나 온 지인 B씨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찰 수사관계자는 "죽은 아이의 친부인 B씨는 A씨가 출산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후 두번 밖에 연락하지 않는 등 범행에 대해선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의 추가 수사가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거제시는 출산 신생아 전수조사에서 A씨의 이상한 점을 발견해 지난 4일 거제경찰서에 수사의뢰 됐다. A씨는 직전까지 거제에서 살았으며 현재 주소지도 그대로다.

지난 5일부터 수사에 나선 거제경찰서 수사팀은 A씨에게 아들의 소재를 묻자 "입양 보냈다"고 둘러댔다.

이후 경찰은 A씨를 직접 만나자고 요구해 약속 일자까지 잡았지만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통신영장 등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으나, 지난 18일 경북 청송경찰서에 자수했다.

거제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은 경남경찰청은 A씨 진술의 신빙성 여부와 함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해 포렌식 중이다. 또 영아살해 장소로 지목된 모텔과 주거지 등을 수색하는 한편, 친부 B씨의 범행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2018~2019년께 냉장고와 그 안의 내용물을 모두 버렸다고 진술해 영아 시신은 수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으며, 경찰은 26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한편 도내에서 출생 신고를 하지 않고 임시 신생아 번호를 발급받은 아동은 116명이다. 이 가운데 61건이 소재가 불명확해 경찰에 협조 요청 및 수사가 의뢰됐다.

현재 경찰은 61건 중 27건을 종결하고, 나머지 34건을 확인 중이다. 이날까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아동은 지난 26일 재판에 넘겨진 20·30대 거제 사실혼 부부가 살해한 영아 등 6명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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