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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뷰 골프장, 캐디 줄줄이 해고...'무슨 일이'거제뷰 측 "근무수칙 위반"...해고 캐디들 "일방적 판단, 남은 캐디들 피해 없어야"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3.07.31 18:34
<거제뷰컨트리클럽 전경. 출처=거제CC 홈페이지>

대중제 골프장인 거제뷰 컨트리클럽이 사측에 밉보인 경기보조원(캐디·caddie)을 무더기로 해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최근 이 골프장에서 해고됐다는 캐디 7명은 지난 28일 오전 거제저널에 찾아와 거제뷰골프장의 횡포성 갑질에 대해 제보했다.

이들은 "거제뷰 측이 평소 말을 잘듣지 않는 캐디 수십명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하면서 나머지 캐디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반면, 거제뷰측은 "무더기 해고는 아니며, 해고된 일부 캐디는 평소 불만을 동료들에게 전파하는 등 위화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캐디 근태에 관한 근무 규정'에 따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해고된 캐디들은 "이 모(40대·여) 경기팀장은 사소한 불만을 얘기해도 '너희는 돈만 벌면 되잖아'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라'는 식으로 비인격적으로 처우했다"며 "캐디들로부터 매월 갹출하는 5만원의 배토비도 골프장이 폐장한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일했다는 말도 안되는 근거로 자기들에게 고분고분한 조장에게 지급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들은 이어 "이같은 횡포는 90여 명에 달하는 캐디를 총괄하는 경기팀장이 사측을 대신해 주도했다"면서 "지난 27일 해고된 캐디도 평소 회사에 충실했는데도 단 한번 말 잘못했다는 이유로 경기팀장이 즉석에서 잘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고 당사자인 캐디는 "주변 동료들이 별 잘못도 없는데 자주 해고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무리 번호 바꾸어 봐야 난 끝까지 회사에 남을거다'라는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근무 분위기를 저해 했다'는 이유로 날 해고해 버렸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당시 사측을 대리하는 마샬조장(캐디)이 자신을 찾아와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과정을 담은 녹취록을 거제저널에 제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비협조적인 이유로 회사와 동료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캐디에게 현장에서 해고를 통보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또 다른 해고 캐디는 "사측이 유니폼을 세탁하지 않고 반납할 경우 비용 및 수선비를 차감한다는 말도 안되는 수칙을 적용해 캐디들을 착취했다"면서 "캐디들이 작성하는 '입퇴사시 준수사항'은 캐디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캐디들은 또 "입퇴사 규정사항에는 14일이란 여유를 주면서 승인을 받도록 해놓고도 정작 회사 측은 해고 대상 캐디는 즉석에서 잘라버린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다보니 회사측이 고분고분하지 않은 캐디들은 이 규정을 적용해 경기팀장이 사전 예고도 없이 함부로 해고하는 악습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지난 4월부터 30여 명, 지난 15일 이후 10명의 캐디가 그만뒀다는 것.

이들은 하도 억울해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을 찾아가 근로감독관을 면담을 했다. 그러나 신분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해당돼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으로 거제저널을 찾아왔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통영지청 관계자는 "최근 거제뷰 해고 캐디들이 찾아 온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이들은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는 민사소송 등으로 대응토록 안내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캐디들의 주장에 대해 거제뷰 측은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난 4월부터 3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은 맞지만, 그들 중 2명 정도만 해고됐을 뿐 나머지 캐디들은 자발적으로 그만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모 거제뷰 경기팀장은 지난 27일 그만 둔 캐디에 대해서는 "평소 불만을 말로 동료들에게 공공연히 전파해 사규를 위반해서 해고 한 것"이라고 31일 오후 취재에 나선 거제저널 기자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14일간의 여유을 준 것은 자진 퇴사의 경우 후임 캐디를 뽑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말하며, 즉각적인 퇴사자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100명 가량인 캐디들을 통솔하려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캐디들 스스로 만든 회칙을 공정하게 적용했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거제뷰 박상균 총지배인(이사)는 "캐디 채용과 해직은 회사에서 일절 관여하지 않고 전적으로 조장의 보고에 의해 경기팀장이 권한을 갖고 있다"며 "다만, 사후 보고를 받기는 한다"고 밝혔다.

박 지배인은 "거제뷰 골프장 대표로서 평소 나이, 경력 등에 차별을 두어선 안된다는 점을 늘 경기팀장 등에게 주지시키고 있다"며 "경위야 어떻든 캐디들 문제로 논란이 된 부분은 유감이며, 앞으로 문제가 없도록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거제뷰를 떠난 한 40대 캐디는 "이 시점에서 회사측은 당연히 변명만 늘어놓을 줄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비록 억울하게 쫓겨나다시피 당했지만, 남아있는 다른 캐디들이 더 이상 부당한 처우와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우리가 을의 입장이라지만 사람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고객들에게 어떻게 친절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오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거제뷰도 이런 악습을 고쳐 다시는 우리같은 억울한 캐디가 없도록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난 7월28일 오전 거제뷰에서 최근 해고된 캐디 7명이 거제저널에 찾아와 서영천 대표기자에게 해고 경위와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해고된 캐디들이 입사 당시 작성했다는 '거제뷰 입퇴사 준수사항'. 왼쪽은 2023년 7월 이전 작성 양식, 오른쪽은 2023년 7월 이후 작성 양식이다>
<거제뷰 측이 제시한 '캐디 근태에 관한 근무규정'. 사측은 해고된 일부 캐디는 이 근무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정식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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