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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서 대체 뭔 일이 자꾸?...거제, 50대 골프장 총괄책임자 캐디 성추행 혐의 '피소'20대 캐디 '보복 해고' 주장 반발...해당 골프장, 지난해 3개월간 캐디 30명 해고 '말썽'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4.04.18 12:21
<17일 오후 거제저널 사무실에서 캐디를 지낸 한 남성과 서영천 거제저널 대표가 이번 사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거제 한 골프장 50대 총괄책임자가 20대 캐디(경기보조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를 주장하는 캐디는 검찰수사가 진행중에 회사측으로부터 보복 해고(계약해지)까지 당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형사 제1부는 지난 15일 거제시 모 골프장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50대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거제시 아주동에서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골프장 캐디 B(20대)씨를 불러내 저녁식사를 마치고 뒤에서 끌어안는 등 강제적인 신체 접촉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B씨는 지난해 10월 거제경찰서에 A씨를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맡은 여성청소년범죄수사팀은 참고인 등에 대한 수사를 거쳐 A씨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지난 1월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통영지청 305호 검사)도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5일 A씨의 '구공판' 결정 사실을 B씨에게 통보했다. '구공판'은 공소권자인 검찰이 비중있는 사건의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할 경우 유죄 확신을 가지고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7일 오후 늦게 B씨 지인은 거제저널에 직접 찾아와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이 지인도 최근까지 캐디를 지냈으나 해고된 후 쉬고 있다.

이날 면담 취재는 지인편으로 보낸 B씨 자필 경위서를 토대로 사실 관계를 전화로 일일이 확인해가며 이뤄졌다.

B씨는 A씨가 과거 식음팀 지배인으로 있을때 해당 골프장 캐디로 근무하면서 알게 됐고, 그때부터 계속적인 만남 요구를 해왔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일 상사인 A씨가 집 앞에까지 찾아와 근처 조용한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자는 제의를 뿌리치지 못했던 게 화근이었다고 B씨는 자책했다. 

B씨는 "통화 내역과 사건 전후 내게 보낸 문자 등은 모두 경찰에 제출했다. 그날 일을 당하고 50대 후반의 직장 최고 책임자인 A씨가 20대인 저를 자꾸 만나자는 이유가 뭔지 확실히 알았다"면서 "하지만 말을 안들으면 앞서 해고당한 캐디들처럼 잘릴 것을 생각하니 괴로움과 수치심에 너무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입사 9개월째였던 B씨 우려는 결국 현실화 됐다. 지난 3월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앞서 다른 일로 해고된 캐디와 함께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골프장 회장과 면담을 시도했다. 그러자 골프장측은 이를 '근무수칙 위반'이라며 B씨를 해고해 버린 것.

이날 B씨 지인은 "근무수칙 위반은 그냥 둘러대는 소리일뿐, 실제론 골프장 책임자 A씨를 고소한데 대한 사측의 보복 해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 고분고분하지 않는 캐디들을 아주 사소한 일로 무단 해고하는 이 골프장의 습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노동부에서 현지 근로 감독을 나와 이같은 갑질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계약관계에 있다해도 캐디가 최소한의 사람 대접은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밉보이거나 비위에 거슬리면 온갖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이대 해고를 밥먹듯이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딸 같은 나이의 캐디를 은밀히 불러내 추근대고 이게 들통이 나니까 해고를 시켜버린다는 게 대체 요즘 말이 되는 일이냐"며 "그것도 모자라 자신과 잘 아는 힘깨나 있는 기관원들이나 친한 골퍼들에게 내용을 흘리기까지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반면, 당사자인 A씨는 경·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8일 오전 거제저널과 통화에서 "그동안 조사를 받았지만, 여러가지 일이 뒤섞여 있어 단순하게 말하기 어렵고, 뒤에서 이들을 부추기는 이가 있다"면서 "식사 자리도 앞에 이미 얘기가 돼 있었고, 추행했다는 부분은 너무 억울하고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재판을 통해 무죄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체계상 B씨를 내가 해고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진행중이던 나와 법적인 문제를 이유로 해고를 말렸다"며 "경기팀 조장(캐디)이 근무수칙을 위반했다고 해고했기 때문에 내가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7월 '근무수칙 위반을 이유로 3개월간 30여 명의 캐디를 줄줄이 계약을 해지해 말썽이 됐다. 이후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캐디들을 함부로 해고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당시 억울하게 해고 당한 캐디 7명은 거제저널을 직접 찾아와 사측의 갑질 횡포를 제보해 7월31일 톱 기사로 보도했다. 이 기사는 8만7189회 접속을 보일만큼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사건 첫 공판기일은 오는 5월29일 오전 10시45분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제207호 법정에서 형사1단독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4월19일 14:33 수정→공판기일 부분 보강>

<피해 여성 B씨가 검찰로부터 받은 사건 처리 관련 문자 갈무리>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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