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와현에서 4박5일간 머문 영국 그레이트 브리튼섬(GB) 잼버리 대원들이 거제시로부터 에코백 등을 선물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거제저널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석했다 조기 퇴영한 영국 GB(그레이트 브레이튼)팀 일부 대원 18명이 거제에 도착한 사실을 지난 8일 단독보도했다.

당시로선 잼버리 대회가 온열질환자 급증과 비위생적 환경 문제 등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미국·영국팀이 조기 퇴영을 결정해 관심이 집중되던 시점이었다.

따라서 퇴영한 영국 대원 일부의 거제 도착 소식 기사는 1만회가 넘는 뷰(view·접속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성인 8명과 청소년 10명으로 구성된 이들 일행은 지난 8일 오후부터 4박5일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외도펠리스페션'에 머물다 퇴영식을 가진 지난 11일 서울로 떠났다.

이후 이들 대원들이 와현에 머물던 도중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훈훈함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11일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잼버리에서 온 애들이 천사 같다"며 목격한 일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들은 바닷물 속에 들어가 허리를 숙여 쓰레기를 주웠고, 자루엔 비닐과 버려진 밧줄 등이 가득했다.

쓰레기 담긴 포댓자루를 든 어린 대원들 사진을 올리며 A씨는 "번역기를 돌려서 동의를 구해 사진을 올린다. (대원들이) 멀리 거제까지 와서 놀지도 않고 이러고 있다. 천사들은 모자이크 하는 게 아니다"며 기특해 했다. 

그러면서 "잠시 일 보고 온 뒤 아이스크림 사다 주려고 했는데 떠나버렸다"면서 "빨리 움직여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 글에는 현재 1400개가 넘는 추천과 1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마지막까지 스카우트 정신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멋지다", "기특하고 고마운 모습에 부끄럽고 미안하다", "아이들한테 배울 게 너무 많다", "대회를 엉망으로 만든 어른들이 배워야 한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 9일에는 거제저널 보도를 접한 옥치덕 거제시 관광과장 등 공무원들과 관광자원봉사 통역사 등 5명이 격려차 이들 숙소를 방문했다. 이날 거제시는 이들에게 에코백과 텀블러, 거제관광 영문책자 등을 선물했다.

옥 과장은 "거제에 오신 걸 환영한다. 거제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영국에 가서도 거제를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환대에 감사한다"며 "아름답고 좋은 곳에서 잘 머물다 가겠다"고 화답했다.    

뜻밖에 영국 잼버리 대원들과 4박5일을 함께 한 엄기조 '외도펠리스펜션' 대표는 "나름대로 성의껏 잘 모셨고 떠나는 날 '편하게 잘 지내고 간다'는 인사를 받았다"면서 "아이들이 명랑하고 해맑은 모습으로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악의 악몽' '한국에 실망'이라는 외신의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회 파행 운영 책임을 놓고 현 정부와 전 정부는 반성은 커녕, 연일 서로 '네 탓' 타령으로 폭염에 지친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더욱 끌어올리며 빈축을 사고 있다.

<영국 잼버리대원들이 와현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주워 비닐봉지에 담고 있다. 사진 출처=보배드림 갈무리>

<사진 출처=보배드림 갈무리>

<사진 출처=보배드림 갈무리>

<사진 출처=보배드림 갈무리>

<옥치덕 거제시 관광과장(왼쪽) 등이 지난 9일 오전 잼버리 대원들의 숙소인 '외도펠리스펜션'을 방문해 에코백 등을 선물하면서 환영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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