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거제지역 양대 대형조선소 작업 현장에서 잇단 사망사고가 발생해 깊은 우려와 함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엔 지난 18일 오전 1시20분께 거제의 한 대형조선소 하청업체 노동자 A(61) 씨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도중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숨졌다.  

경찰과 노동부, 직장 동료 등에 따르면 숨진 A 씨는 사고 당시 조선소 3도크 7안벽에 있는 높이 3m 가량의 철제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면서 머리 등 전신 부위를 크게 다쳤다.

외상성 뇌출혈 및 다발성 골절 등으로 상태가 심각했던 A 씨는 즉시 사내 구급대 등에 의해 거붕백병원을 거쳐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집중 치료에 들어갔으나, 19일 오전 6시4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A 씨는 7안벽 작업현장에서 블록 탑재 후 세팅 작업을 준비 하던 중 좁은 철재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지면서 특히 머리 부위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소속 협력사측은 숨진 A 씨 시신을 거붕백병원 대명아임레디 장례식장 영안실로 옮겨 안치한 후 장례절차 등을 이어갈 예정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사고 직후에도 조선소 현장에서 노동부측과 합동조사를 일부 진행했다"면서 "오늘 아침 사망 통보를 받은만큼, 좀 더 구체적인 수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측의 안전관리 책임 범위 등 업무상과실치사죄 적용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바탕으로 이번 사고의 죄책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 부산지방청(통영지청)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해당 조선소측은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며 안전사고와 관련한 재발 방지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특별 안전교육 실시를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4시간동안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거제의 또 다른 대형조선소에서도 지난 12일 오후 3시10분께 폭발사고가 발생해 그라인더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소속 28세 노동자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 도중 숨을 거두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