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남부관광단지 개발 예정지인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 및 동부면 율포리 일원. 사진 정면 왼쪽 높은 봉우리가 노자산, 오른쪽은 가라산 줄기 일부가 보인다. 출처=사진 자료>

4·10 총선 거제시 선거구에 출마한 3명의 후보 모두 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에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끈다.

8일 오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환경연)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거제시 선거구에 출마한 3명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환경정책 관련 질의 및 답변 결과를 공개했다.

질의 대상은 사곡국가산단 재추진 여부, 거제남부관광단지 추진, 동부면 서당골천 지하수 개발, 거제씨월드 등 지역 환경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환경연 측은 "이번 질의를 통해 총선 후보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진행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은 모든 후보가 찬성했지만, 이는 거제도의 마지막 원시림과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대규모 산림훼손이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거제남부관광단지는 부산의 중견업체인 경동건설(주)이 남부면 탑포리 산6-28번지 및 동부면 율포리 일원 369만3875㎡(112만평)를 복합 리조트로 개발하는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사업이다.

총 사업비 4277억원을 투입해 27홀 규모 대중골프장 및 호텔(268실), 콘도(186실), 연수원(60실), 캠핑장(50동), 스파시설, 유원시설, 생태체험장, 상가 등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사업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대흥란' 이식 등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마치고 경남도에 최종 승인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거제시는 이달 들어 남부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마련해 경남도에 제출했다.

환경연 측은 이 과정에서 대흥란·팔색조 등과 같은 멸종위기종 서식처인 노자산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줄곧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질의에서 변광용·서일준·김범준 세 후보는 다소 결이 다르긴 했으나, 모두 자연과 조화로운 개발을 전제로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보였다.

서일준 국민의힘 후보는 "개발은 하지만 법정 보호 동·식물을 위해 대체 서식지를 발굴하고 이식해야 한다"며 "그마저도 불가능하면 군락지를 보존할 장치 등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주민 숙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골프장 위주 토목 개발 아닌, 휴양·문화 관광단지로 추진해 자연과 주민이 조화로운 남부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범준 개혁신당 후보는 "조화로운 개발과 보존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며 "사업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사업 방향에 관해 신경 써야 한다"고 답변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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