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싸움소 특용이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제118회 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에서 또 다시 전국제패를 일궈냈다.

진주 전통소싸움 경기장에서 열린 제118회 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는 전국 10개 한국민속소싸움지회가 참가해 전국 싸움소의 최고를 가리는 자리.

거제에서 유일하게 싸움소를 사육하는 거제면 내간리 백춘흠씨(60)가 자랑하는 특용이도 이번 대회를 위해 뿔을 갈아왔다.
더구나 특용이는 지난 2008년 제 115회 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에서도 우승한 경험이 있어 백씨의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일반갑 부분에 출전한 특용이는 1차전에서 김해의 흑범을 2차전에서 창녕의 꼴통을 준결승에서 김해의 아미새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서 진주의 수가와 맞붙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백씨는 특용이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특용이는 각종 한약재를 넣은 보약과 개소주와 함께 특용이가 좋아하는 멸치를 섭취하며 대회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다.

특기인 뿔치기와 목덜미 찍기로 비교적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 오던 특용이는 준결승에서 복병인 아미새와 22분이 넘는 치열한 접전을 끝에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에 오른 진주소 ‘수가’는 특용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어렵게 결승에 오른 수가는 1분여 만에 특용이의 뿔치기에 줄행랑을 놓아 버린 것.

특히 이번에 주목 할 점은 특용이가 ‘거제’를 대표하는 홍보가운을 입은 것이다. 지난 2008년 우승 당시 거제의 싸움소였지만 거제지역의 후원이 없어 고성의 ‘공룡나라’문구를 등에 새겨 출전 했던 뼈아픈 기억은 더 이상 없었다.

특용이의 우주 백춘흠씨는 “특용이의 우승은 뭐라 말 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앞으로 거제의 싸움소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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