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이 최근 1조 5천억 가량의 초강수 고육지책(苦肉之策)을 담은 추가 자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의 규모가 3조원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번 추가 자구안에는 일반 직원들의 급여 삭감과 함께 전 직원이 하반기에 한달간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내용 등이 포함 돼 있다.

앞서 지난 20일 제출한 자구안에는 ‘중국산둥유한공사(DSSC)’를 매각하는 방안이 들어있다. 또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자구계획에 담겨 있다.

이번 추가 자구안에는 임원뿐 아니라 생산·사무직 일반직원의 급여를 같은 조선업계 추세에 맞춰 10∼20% 삭감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난이 심각해진 지난해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1명으로 30% 줄이고 임원 기본급의 10~20%씩을 반납토록 했으나 그동안 일반 직원 임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중공업이 선제적인 조치로 휴일근무, 고정 연장근로 수당 등을 폐지해 정규직 임금을 20% 정도 감축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 삭감은 현장 직원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휴일근무와 고정 연장근로 수당 등을 폐지하거나 상여금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의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함께,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 직영 인력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계획을 상당기간 앞당기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궁극적으로 협력업체를 포함해 전체 근무인력을 3만명 선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본사를 거제의 옥포조선소로 옮기고, 국내외 자회사 14곳의 매각까지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져, 그야말로 초강수의 쥐어짜기로 난국을 헤쳐나갈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곧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를 반영한 최종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산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6월 중 자구안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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