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위원장 현시한)이 8일 발표한 정부의 회사 정상화 방안에 반발,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측은 “정부의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이 대우조선을 정상화 시켜내고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한 방안이 담겨진 것이 아니라 채권단의 채권회수와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고 조선산업을 몰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내용”이라며, “예정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자구계획 철폐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어, “특수선 분할매각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한 자구계획”이라 평가절하 하고, “특수선의 분할매각은 한국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특수선 사업부문의 기술력을 사장시키고 대우조선의 해외매각을 가능케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측은 또,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을 해외든 어디든 채권회수만 가능하다면 매각하려 했으나 특수선 부문이 걸려있어 쉽지 않다는 입장을 수차례 표명한 만큼 이번기회에 이런 부분이 해소되었으니 언제든 합병 혹은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노조측은 “특수선 분할매각을 포함한 자구계획은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논의도 가능하고 노동조합이 할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을 산업은행 측에 전달하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끝내 노동조합의 요청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특수선 분할매각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발표했다”고 분노했다.

노조는 8일 오전 본사와 옥포조선소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부실경영을 불러 온 책임자 처벌은 노동조합의 오래된 요구이며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한치의 거짓없이 낱낱히 밝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책임자 처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노조측은 지난 여야 지도부의 현장방문 때도 한목소리로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지만, 대우조선 정상화와 관련한 노동조합의 요청은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 이번 압수수색 결과에도 그대로 재현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8일 오전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총 5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승인하고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마련한 1조 8500억원의 자구계획에 3조 4500억원을 추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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