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시 고현동 한 모텔 3층에서 60대 기업체 대표가 추락, 중태에 빠진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는 60대 기업체 대표를 도박판에 끌어들여 필로폰을 복용케 한 뒤 돈을 가로채려한 혐의(사기미수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혼성 사기도박단 11명을 적발, 총책 A(37·거제시)씨 등 3명을 지난 27일 구속했다.

또 이 사건에 가담한 유혹조 역할을 맡은 B(23․여)씨 등 여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모집책 C(23․여)씨 등 4명을 전국에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여성들은 대부분 유흥업 종사자들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17일 오후 7시 40분께 거제시 고현동 한 모텔에서 재력가로 알려진 모 기업체 대표 D(60·거제시)씨를 유인, 필로폰이 들어간 물담배를 흡입(일명 후리베이스)케 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뒤 사기도박(속칭 깨끼도박)으로 돈을 편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사전에 총책, 관리, 교육, 유혹조,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키로 모의한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사기도박에 가담했다가 불구속 입건된 여성 2명이 필로폰 투약에 따른 처벌이 두려워 범행현장에서 몰래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 났다.

총책 A씨 등 구속된 주범 3명은 사건 현장에서 모두 달아났다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선 경찰에 지난 24일 각 검거,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모두 구속됐다.

기업체 대표 C씨는 범행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사실을 알고 피신하려다 모텔 3층에서 땅바닥으로 추락,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후송 돼 뇌수술을 받는 등 한동안 중태에 빠졌다가, 다행히 최근 증세가 호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현장의 CCTV 확인 등을 통해 경찰이 출동하자 C씨가 모텔 방에서 나와 혼자 난간으로 갔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을 오후 8시 20분께 수색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앞서 2차례 더 김 씨를 상대로 같은 범행을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속칭 ‘후리베이스’란 필로폰이 들어간 물담배를 흡입하는 것이며, ‘깨끼도박’은 화투 5장씩 3패 중 1패를 선택 3장의 합 10을 제외한 나머지 2장의 합이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일종의 사기도박이다.

A씨 일당은 정신이 혼미한 피해자 몰래 화투 1장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승률을 조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사건관련자 들을 상대로 필로폰 구입 경로 등 마약범죄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별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조선불황으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지탄을 받는 사건이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는데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본사는 지난 20일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제보 등을 통해 취재를 벌여 사건의 윤곽을 파악했으나, 경찰측의 범인검거 등을 위한 협조요청에 따라 보도를 자제해 왔다.

<사건을 브리핑하는 최치훈 거제경찰서 수사과장>

<피의자 일당 중 한명이 조사받고 있는 모습>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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