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박씨가 "두 농협의 지난해 결산서를  보이며 합병에 희생이 따르기 마련 이지만  경영부실이 심각한 농협과의 합병은  옳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뉴스앤거제)

최근 동남부 농협이 합병 등기를 마치면서 그동안 합병의 진통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이대로 합병이 진행 되기에는 남부농협 조합원의 일방적인 희생과 손실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동남부 농협이 합병 등기를 마치면서 거제지역 첫 합병농협이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두 농협의 통합은 더 나은 농협 운영을 위한 밑거름을 위해서지만 남부농협 측의 생각은 이와 다른 듯 하다.

 남부농협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합병은 농협중앙회의 정책에 따를 수 밖에 없었고  상대적으로 부실한 농협에 흡수되는 형태의  합병이 반갑지 않은데다 합병 추진과정 중  올바른 합병 절차에 따라 남부농협 조합원들의 손해를 최소화 해야한다는 남부농협 측의 의견마저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남부농협 조합원들의 불만은 수그러 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18일 동남부 농협의 합병 추진 초창기부터 남부농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오던 박윤석씨에게 그동안 동남부농협 합병애 다른 남부농협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나는 합병을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된 진실을 알리고 싶고 또 부조리한 행태의 농협 합병이 앞으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들과의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그동안 동남부 조합의 합병에 대한 부조리를 주장했다.

▲ 박씨가 두 농협의 지난해 결산서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며 이번 합병의 부조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뉴스앤거제)

박씨는 이번 합병은 남부농협이 동부농협의 빚 청산을 위한 도구를 목적에 희생양이었고 왜곡되고 조작된 합병과정에 남부농협 조합원들이 속은 것 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돼야 할 추진과정이 밀실협의로 이뤄지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고 특히 농협중앙회와 동부농협이 내세운 70억의 인센티브는 6년동안 동부농협의 빚을 갚고 나면 2~3억원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조합원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 이라며 그 이면에 대해서 설명했다.

박씨는 “남부농협의 자산규모가 18억여원에 당기순이익이 5300여만원인데 반해 지난해 연말 동부농협 연말결산 보고서를 보면 예초 동부농협의  결손금은 모두 4억600여만원에 달한다”면서 두 농협의 합병은 합리적이지 못한 합병이라고 주장 했다.

이어 “최근 합병 등기 이후 동부농협 조합원들은 잔치집 분위기인 반면 남부 조합원들은 억울한 마음에 일부 조합원들의 탈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남부면 지역 청년회 50여명이 농협합병으로 인한 상당한 불편과 불이익을 예상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당초 조합원 수가 500여명에 불과했던 남부농협은 당시 특별도서법에 따라 설립됐고 설립이후흑자 경영을 해왔는데 이제 와서 조합원 수를 운운하며 부실조합과의 합병 추진은 옮지 않다”며  “농협중앙회 측은 합병의 시너지효과만을 선전하고 합병 과정에서 농협합병촉진법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검증도 없이 합병을 추진한 법과 제도의 틀에서 투명하고 당당하게 업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씨는 최근  자신의 사비를 들여 농협합병의 진실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3페이지 분량 의 전자우편물을 720여명의 남부농협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사진은 박씨가 남부면 조합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

한편 박씨는 최근 ‘합병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지각됨에 따라 지난 2일 부산고등법원에 항소한 상태며 사비를 들여 농협합병의 진실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3페이지 분량 의 전자우편물을 720여명의 남부농협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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