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인 금상첨화는 천혜의 비경위에 펼쳐진 4월 거제 꽃밭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정도로 거제의 4월은 아름다움의 정점에 서있다.

혼자 보기에 아까운 거제의 자연 경관을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꽃을 만끽할 수 있는 거제의 4월이 왔다.

거제의 4월은 굳이 외도와 같은 관광지를 찾지 않아도 거제 자생 산벚꽃이 도로가를 수놓고 산에는 진달래가, 공곶이 바닷가에는 노란 수선화들이 봄 햇살을 잔득 머금은 채 관광객을 반긴다.

흐드러지게 핀 꽃향기와 시원한 바다내음이 공존하는 거제의 4월, 꽃구경 하기 좋은 거제의 명소 몇 곳을 소개한다.

거제도 4월 여행은 꼭 챙겨 야 할 필수 품이 있다. 필름, 일회용, 폴라로이드, DSLI  뭐든 좋다. 거제도의 4월 봄향기와 추억을 담아 낼 카메라를 잊지말자.

▲ 외도 보타니아 (사진제공 = 거제사진이야기 김동규)

수많은 관광객들이 거제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관광지로 외도를 꼽는다. 외도를 처음 구경 한 사람들은 이곳이 한국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외도는 거제관광지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다.

외도의 풍광이 이국적이라면 둔덕면에 위치한 ‘산방산비’원은 토속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산방산비원은 산방산을 병풍삼아 다랭이 논을 개량한 3만여평의 정원에 1,000여종의 수목과 야생화가 삶에 지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 산방산 비원 (사진제공 = 거제사진이야기 김동규)

벚꽃 하면 으레 사람들은 진해군항제나 하동명사십리 벚꽃 또는 쌍계사 벚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거제의 벚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진해와 하동의 벚꽃은 왕벚꽃이다. 왕벚꽃은 일본 개량종으로 순수한 우리나라의 벚꽃은 아니다.

화려하긴 하지만 개화시기가 짧고 다양한 색을 내지 못한다. 그에 비해 거제지역 자생 산벚꽃은 왕벚꽃보다 병충해에 강할 뿐만 아니라 꽃의 개화시기도 일반 벚꽃에 보다 5-10일 길며 단순히 연분홍색을 띄는 일반 벚꽃과는 달리 빨강 보라 흰색 계통의 5-6가지 다양한 색을 띄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장평 삼성중공업 정문 앞 인도 (사진제공 = 거제사진이야기 김동규)

거제의 산벚꽃은 40여년 동안 조경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오면서 일운면과 남부면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산벚나무 연구 개발 한 뒤 5,000여 그루가 넘는 산벚꽃을 거제시의 조경을 위해 기증한 윤종환(65)씨의 노력이 있었다.

거제의 산 벚꽃이 가장 흐드러지게 핀 곳은 장평동의 삼성중공업 일대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알려진 일운면의 황제의 길(구천계곡 → 일운면 망향 마을 구간) 이다. 

▲ 황제의 길

황제의 길에서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망치마을과 학동몽돌해변, 해금강, 바람의 언덕, 홍포-저구 해안로, 앙금이길 등 동부면과 남부면의 주요관광지로 향하는 코스로 닿게 되고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조선테마박물관과 어촌전시관, 공곶이, 구조라 해수욕장 등 일운면 주요관광지코스를 경유하는 코스가 나온다.

▲ 공곶이 (사진제공 = 거제사진이야기 김동규)

공곶이는 거제의 봄을 상징하는 곳이다. 예년 같으면 공곶이 수선화의 개화는 4월이면 끝물이라 시들어 가지만 올해 이상기후로 공곶이 수선화의 개화가 늦어졌다.

그래서 4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지금 공곶이 수선화를 구경하기 적절한 시즌이 돼 버렸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장소는 대금산의 진달래 군락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진달래가 소식을 전하는 거제에서 봄꽃축제였지만 올해는 구제역 등으로 축제 준비도 한번 못하고 취소가 됐다.

▲ 대금산 (사진제공 = 거제사진이야기 김동규)

축제와 함께하는 꽃놀이의 아쉬움은 있지만 주변 자연과 뚜렷이 대조돼는 매력을 가진 대금산의 진달래 군락은 절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실망 시키지 않는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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