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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정상궤도 지표 곳곳서 나타나…'수주·건조 시간차' 메울 국내 공공발주 절실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7.06.18 10:10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4만 5천입방미터급 FSRU>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누적 기준 국내 선박 수주량이 중국을 제치고 5년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주잔량도 2015년말 이후 2년 만에 일본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같은 수주량 증가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데 힘입었다. 지난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6만CGT(50척)로 4월 85만CGT(34척)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함께 신규건조 선박 가격을 뜻하는 신조선가(新造船價) 지수 역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내 조선사가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이 소폭 올랐다. VLCC 선가는 지난 4월 척당 8000만 달러에서 5월에는 척당 8050만 달러로 50만 달러 상승했다.

이밖에 노르웨이발(發) 발주와 오는 9월 도입되는 환경규제 등도 대규모 발주를 기대하는 요소다. 발주량이 늘면서 선박 가격까지 오르면 하반기 대규모 수주를 앞둔 국내 조선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조선 ‘빅3’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동반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1분기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절감으로 흑자를 이뤘던데 반해, 2분기는 상선 발주가 살아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성공에 힘입었다.

또 대규모 부실의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도 제때 인도되는 등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 났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조선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조선 '빅3'의 선두주자로 부상중인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1분기(274억원) 대비 42%나 증가했다. 지난 1월 '매드독2'와 이번달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등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들 수주 금액만 4조원대에 이른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관계자는 "대형 신규수주 착수금과 6월말 해비테일방식(인도 시점에 전체 계약금의 70~80%를 지급받는 계약)의 캣제이(Cat-J)잭업리그 2기를 인도하면 1조원의 잔금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올해 수주 목표 55억 달러인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2척, VLCC 5척 등 총 7척, 7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조선 3사 중 실적이 가장 적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나 늘어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주 호조에 힘 입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012년 이후 5년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다국적 에너지 회사인 스탯오일로부터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1기도 정상적으로 인도했다. 1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인 소난골 프로젝트의 인도가 지연되고 있으나, 조만간 회생자금을 투입받기로 해 회사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도 유조선과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위주의 수주 성공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1626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월 사이 총 62척 38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가 늘어났다.

이같은 분위기는 증권가에서도 조선株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조선업종 주가(株價)가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을 중심으로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조선 종목의 상승세는 최근 각종 지표를 통해 업황 개선 분위기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선 ‘빅3’와 달리, 국내 중소조선사는 업황 개선의 수혜를 그다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수주를 해도 은행에서 간접비를 더 줄이라며 수주에 꼭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지 않는 등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지난 2015~2016년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여파로 남는 인력에 대한 고민도 남아있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성사 후 실제 건조에 들어가는데는 약 6개월~1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황 회복이 체감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 기간동안 유휴 인력을 줄이기보다 현장 재배치를 통한 순환적 구조 조정으로 대비해 나가야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체들이 수주와 건조 시간차를 극복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며 "지난번 정부가 발표한 공공선박 국내 발주 등이 포함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신속히 이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고정식 해양플랜트가 바지선에 실려 영국지역 북해 대륙붕으로 설치를 위해 출항하는 모습>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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