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김경수 국회의원, 우: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사진: Daum 인물>

민주당 김경수(51) 국회의원이 2일 오후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김태호(57) 전 지사를 맞대응 카드로 굳히는 모양새다.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전 지사는 2012년 19대 총선 때 김해 을 지역구에서 맞붙었다. 김 전 지사가 52.1%를 얻어 김 의원(47.9%)을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김 전 지사가 여당으로 나섰으나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연 이어 집권했던 한국당이 지난해 민주당 문재인 정권에 자리를 내주고 야당이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심을 거듭해 오던 김 의원이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심한 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에서 승리를 굳혀 국정운영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일요일인 지난 1일 오후 창원에서 같은 당 도지사 후보인 공민배·권민호·공윤권 예비후보를 차례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들과 만나 자신의 전략공천과 경선 등을 포함해 선거 전반에 대해 논의한 걸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인 공민배 예비후보는 3명의 예비후보 중 김 의원 출마에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 전략공천에 찬성 입장을 보인 권민호 예비후보는 2일 오후 서울 중앙당에서 추미애 대표와 만나 지역여론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당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맞대응 카드로 검토해 온 김태호 전 지사의 전략공천 카드가 지난 주말을 전후해 거의 굳어지는 형국이다.

김 전 지사도 출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는 3일부터 독일 통일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던 김 전 지사는 일정을 연기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에 이어, 두 차례의 최연소 경남지사를 거쳐 18대와 19대 김해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지사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와 경남지역 전현직 의원들에게 경남지사 출마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늦어도 10일쯤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출마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한국당에서는 그동안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윤한홍(56·창원 마산회원구)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지난 달 30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민주당에서 경선을 거쳐 김 의원의 출마가 확정되면,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문재인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표급 정치인들이 맞붙는 재대결 빅매치가 성사,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