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 KBS 통합뉴스룸 화면 캡쳐>

거제에서 20일 하룻동안 '코로나19' 확진자 4명(110∼113번)이 추가됐다.

110번 확진자는 지난 19일 확진된 해수온천발 90번·107번 확진자 가족으로 40대 남성이다. 111번 확진자는 102번의 가족이고 50대 여성으로 관광안내 종사자다.

112번은 20대 여성으로 병원 선별진료소 종사자로 같은 병원 직원인 95번의 밀접 접촉자로 추정된다. 해당병원은 책임간호사가 확진된 병원과는 다른 곳이다.

113번은 50대 남성이며 91번 밀접접촉자로 조선소 종사자며 스크린골프 관련 확진자다.

이날 경남도와 각 매체에서 거제 확진자를 9명으로 발표한 건, 지난 19일 오후 5시 이후 5명(105∼109)부터 20일 이 시간 현재까지 4명(110∼113번)의 집계를 인용했기 때문이다.

병동 책임간호사(89번,해수온천발)가 확진된 한 종합병원은 20일까지 전체 병원이 폐쇄된 가운데 환자 보호자 1명(100번)이 추가 확진됐다. 직원과 환자 등 367명을 검사한 결과 2명이 양성, 305명은 음성, 나머지 60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연 이어 병원 전체에 대한 긴급방역을 실시중인 가운데 의료진 20여 명과 경증환자는 자가격리하고 필수 의료인력과 중증환자는 병원에 남아 있다. 8병동은 새해 1일까지 2주간 폐쇄된다.

의료전문가들은 현재 거제지역 코로나19는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조선소를 넘어 이미 시민들의 일상으로 파고들었다고 보고 있다. 그 매개처가 대중목욕탕과 실내골프장, 주점 등이다.

지금까지 조선소를 제외하고 집단감염의 발단이 된 해수온천 8명(거제 89~91번, 101~103번, 107번, 110번), 실내 골프연습장 9명(거제 86번, 88번, 94번, 98번, 106번, 108~110번, 113번), 옥포 소재 주점 5명(84~85번, 92~93번, 99번) 등이다.

이들 중에는 대형 조선소 직원과 가족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 앞서 확진자가 밀접접촉자인 가족과 동선노출자인 주변인 등이 서로 얽히고 얽히면서 급속도로 지역에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16일 확진된 '거제 78번' 확진자는 고현동에 사는 40대 일반 여성(무직)으로 지난 7일 부터 기침, 고열 등 유사 증상이 발현돼 맑은샘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8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 15일 낮 맑은샘병원 선별진료소를 재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16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현재 밀접 접촉자 및 동선 노출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지만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거제지역은 대형조선소발 2차 유행의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거제 77번이 확진된 지난 16일 이후, 20일 오후 5시까지 35명(거제 75~110번)이 줄줄이 확진됐다.

지난 19일에는 하루 21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차 지역확산이 급증한 지난 8월 한달만에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버금갈 정도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갈수록 코로나19 증세는 약화되는 반면, 전염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확진자들은 최소한 일주일전에 감염됐다고 볼수 있어 이미 조용한 전파는 상당히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거제는 안전지대가 없다. 곳곳이 지뢰밭이라고 봐야 한다. 이게 정점일지, 시작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선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방역수칙 준수와 마스크 착용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소 일반업무를 중단해도 매일 한꺼번에 검사자가 수천명씩 쏟아지고 있다. 이를 피로에 지치고 제한된 의료인력으로 어떻게 감당해 나갈지도 큰 걱정"이라며 "지금 거제시는 열일을 제쳐놓고 최우선적으로 적기에 충분한 의료인력을 지원하는 일"라고 지적했다.<18:10 수정→기사보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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