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이하 연대협)는 2012 세계조선해양축제에 대해 추진과정에서 중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축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 검토가 필요하다고 6일 밝혔다.

연대협은 또 예‧결산의 투명한 공개와 철저한 검증, 시민과의 공감대 없는 일방적 추진 재고, 기업의 후원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축제에 26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실제 수입은 21억8000만원(입장료 수입 4억7000만원, 양대조선 4억원, 협찬금 13억원, 기타수입 2200만원)으로 나머지 4억8000만원이 결손금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 손실금액의 보전방안의 하나로 9월 거제시의회 임시회에 2억1000만원의 시비를 추가경정예산으로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추진위는 “어민들이 꿈의 다리를 위해 제공한 뗏목을 제작할 경우 비용은 수십억원이 든다. 실행된 모든 축제를 돈으로 환산하면 26억원이 아니라 수백억원을 들여도 치루기 힘든 행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대협은 이번 사업의 집행금액 전액을 포함한 예산과 결산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이에 대한 검증 없이 적자액을 시비로 메워주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연대협은 “축제추진위원회가 적자액을 보전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금액을 떠나 축제 전반에 사용된 예‧결산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고 적자보전 요청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게 기본”이라는 입장이다.

또 “축제 사업비의 공개요청에 대해 ‘거제시 보조금이 투입되지 않은 자부담의 민간 주도 축제이기 때문에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한다면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연대협은 “축제추진위가 밝힌 5억원의 행사지원금을 반려했다고 하지만 회계명목상 거제시의 보조금으로 기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금액의 대부분인 4억7000만원이 홍보비와 실무기획단운영비, 행사장 지원비 등으로 집행됐다. 비공개대상이라는 추진위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축제를 위해 시의회 조례에 따라 ‘25명 내외의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그 위원은 시장이 위촉 또는 임명한다’는 조례 2조의 규정이나 ‘세출예산은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시장이 승인한다’는 12조 규정을 들었다.

이에 대해 연대협은 “시의회의 조례규정을 봐도 이번 축제는 거제시와 의회가 밀접한 상호관련 속에서 진행됐다. 세입과 세출에 관한 투명한 재정 공개는 지극히 상식에 속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축제가 기업의 기부금 등으로 치루어 졌다면 오히려 더 투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기업의 진정한 기부문화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연대협은 거제만의 문화적 색체를 지닌 축제 ‘세계조선해양축제’가 명실상부한 거제만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라도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거제나우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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