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초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전국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거제시도 관련부서 대책회를 열어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거제에서는 지난 6일(월)부터 10일(금)까지 5일간 확진자 55명이 추가됐다. 지난 6일 8명, 7일 16명, 8일 11명, 9일 10명, 10일 10명의 확진자가 속출했다. 10일 오후 4시 현재 거제시 누적 확진자는 1289명, 자가격리 868명, 사망 8명, 재택치료 중 37명이다.

경남 확진자는 10일 0시 기준 사상 최대인  204명, 부산은 303명이 추가됐다. 전국 확진자는 7102명으로 누적 49만6584명, 위중증은 857명이다. 사망자는 이날 하루에만 57명(누적 4077명)이 코로나19로 운명을 달리할 정도로 안타까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는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3명이 추가돼 10일만에 모두 6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10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환기 부시장 주재로 국·소장 및 관련 부서장 20여 명이 참석해 '코로나19 확산 차단 특별방역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의 최근 코로나19 발생현황과 대응상황을 진단한 후 각 부서별로 그 동안의 방역 대응 추진사항을 보고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재택치료자 관리 강화 방안, 추가접종률 향상 방법, 이달 6일부터 강화된 방역수칙 시민 홍보와 현장점검 세부 방안이 집중 거론됐다.

거제시의 10일 기준 격리중인 재택치료자는 37명이지만, 앞으로 확진자 재택치료가 기본원칙이 됨에 따라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 방역당국은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전담인력 배치 등을 통해 지난 8일 부시장을 단장으로 2개반(건강관리반, 격리관리반) 15명으로 구성된 재택치료추진단을 꾸렸다.

추진단은 재택치료자의 건강모니터링에서부터 무단이탈 점검 등 재택치료 업무 전반을 맡게 된다. 시는 향후 확진자가 급증에 대비해 상황에 따라 재택치료추진단을 확대 개편, 재택치료자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소아·청소년 인구 비율(17세 이하 인구수: 4만7294명, 19.5%)로 다소 더딘 12~17세의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거제교육지원청과 협업에도 나섰다.

학부모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백신의 안정성 및 백신 접종 필요성을 홍보하고, 백신접종을 완료한 초중고 학생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강제접종을 반대하는 학부모 단체의 반발도 예사롭지 않아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도 독려키로 했다. 시는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이 없는 면지역과 노인요양시설을 대상으로 보건소 방문접종반(1개반 6명)을 계속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남부면(1일), 둔덕면(3일), 노인요양시설(9일) 3곳(선인노인요양원, 거제실버웰노인요양센터, 파랑포안나의집)에서 고령자에 대해 추가접종을 마쳤다.

또 면·동별 사회단체,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해 장애인·고령자의 백신접종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민을 잘 아는 면·동 이통장을 통해 접종 안내 및 추가 접종 권유에 나선다.

강화된 방역수칙 내용은 △비수도권 사적모임 축소(8명, 시행일 6일) △식당·카페 등 16개 업종 방역패스 적용업종 추가(시행일 6일, 계도기간 6~12일) △방역패스 의무적용시설 수기명부 단독 운영금지(시행일 20일) △청소년(12~18세) 방역패스 적용(시행일 2022년 2월1일) 등은 SNS, 대형전광판, 포스터 및 유관기관과 단체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특히, 오는 20일부터 식당·카페 등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 의무적용시설 14종에 대한 수기명부 단독 운영이 불가해진다. 전자출입명부 또는 안심콜과 병행 사용해야 한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에 대한 수기명부 단독 운영 불가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날인 20일부터는 수기명부 단독 운영에 따른 위반시 행정처분에 나선다.

대상 시설은 식당·카페, 노래(코인)연습장,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PC방, 도서관, 실내 스포츠경기장, 학원, 박물관·미술관 등이다. 또 수기명부 운영이 불가한 ‘유흥시설 등, 카지노, 경마장·경륜장·경정장/카지노’는 전자출입명부 의무화 조치가 유지된다.

신규 방역패스 의무적용시설로 지정된 11개 업소(식당·카페, 학원 등,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 PC방, (실내)스포츠경기(관람)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안마소)는 오는 12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13일부터는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방역수칙 현장점검 공무원들에 대한 온·오프라인 직무교육과 ‘부서책임제’도 강화한다.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부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키로 했다.

이번 조처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느슨해진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높이고, 펜데믹 장기화로 인한 의료진과 공직자들의 피로도 누적이 겹쳐진 상황에서 방역점검이 자칫 형식적 이뤄질 수 있다는 엄중한 판단에 따라 취해졌다.

박환기 부시장은 "방역 계획대로라면 내년 2월1일부터 미접종 소아·청소년은 다니던 학원을 갈 수 없게 된다"며 “일부 학부모단체에서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어 방역책임자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처방인 만큼 지혜를 모아 극복하는 등 첫 걸음마를 뗀 단계적 일상회복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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