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서일준 국회의원이 다음 주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KBS창원방송 보도와 의원실 주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경남경찰청과 서 의원 측은 현재 구체적인 출석 일정과 조사 장소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장소는 국감 일정 등을 감안해 경남경찰청이 아닌, 서울이나 거제 등 제3의 경찰관서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의원실 주변 한 관계자는 "당초 서 의원은 지난번 입장문을 통해 밝힌대로 외국 방문 등 여러 사정으로 바쁜데다, 국감 일정 등 때문에 경찰이 요구한 날짜에는 제때 응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국감이 종결되는 이번 달 중에는 조사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찰조사를 거부하거나 의원실에서 조사받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도 갑작스럽게 KBS에서 '황제조사' 등 논란 취지로 일방적인 보도를 해 매우 황당해 했다"며 "그 걸 야당은 정치쟁점화 하면서 국회의원이 마치 특권을 요구하고 조사를 거부하는 것처럼 비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앞서, 지난 11일 KBS창원방송 등 언론매체가 서 의원이 경찰조사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실에서 받겠다며 경남경찰청의 두 차례 피의자 출석 요구에 불응한 사실을 보도하면서다.

이러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및 경남도당은 물론, 거제지역위원회에서도 일제히 비판 성명과 논평을 잇따라 내고 "서 의원은 조속히 경찰조사에 응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지난 13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KBS창원 보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황제조사'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사 장소가 어디로 특정이 되는지에 상관없이 현재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니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대로 조사에 적극 임할 것을 계획한 바 있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서 의원에 대해 '법 앞의 평등 원칙을 저버린 행위로 신속하고도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경찰 지휘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지난 18일 두번 째 논평을 통해 "서 의원은 경찰조사 요청 시점인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각종 지역행사에 자주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국정감사 시즌인 최근까지도 평일 각종 지역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미 시민 대다수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일준 의원은 국감 등을 핑계로 바쁘다는 거짓말은 거제시민을 우롱하고 경찰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조속히 경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 받으라"고 거듭 압박했다.

한편 서 의원은 6·1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5월23일 오전 7시께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서 2019년 대우조선 노동자의 거제시장실 난입사건을 언급하며 "변광용 시장이 매각을 막아달라고 찾아간 노동자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출근길 노동자들에게 허위사실을 공표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변광용 전 시장측에 의해 고발됐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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