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동국여지승람 기초, 국가사적 지정 문화재청 동국여지승람 기초, 국가사적 지정 거제시 둔덕면 거림리 산 95번지 일원의 ‘폐왕성’이 ‘거제 둔덕기성’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경남도 기념물 제11호 고려 의종 폐왕성지를 '거제 둔덕기성'으로 명칭을 변경해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고 8월 한 달간 문화재 지정공고를 끝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폐왕성지는 총면적 4만4천60㎡로 전체둘레는 약 5백26m에 이르며 ‘폐왕성’ 명칭은 1934년 ‘통영군지’에 처음으로 표기됐으나 이보다 앞선 1530년 ‘동국여지승람’에는 ‘둔덕기성’으로 기록돼 있다.

페왕성의 명칭 변경 관련, 문화재청은 내부 심의를 거쳐 거제의 객사인 ‘기성관’과 함께 성곽의 역사성 및 거제도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닌 해 10월 거제폐왕성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지난 4월에는 1개월간, 거제 둔덕기성 사적지정 예고를 실시하고, 지난 6월 국가사적 지정 제1차 보완자료를 제출(종합정비계획)했으며, 지난 7월 국가사적 지정 제2차 보완자료 제출하는 한편 ‘문화재 보존정비 활용계획’ 및 해당 지역 토지이용계획, 개발계획 현황 요구(보고서 준비 중)’와 함께 내년 5월 중에는 복원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폐왕성 역사>

시 대: 고려

소재지: 경남 거제시 둔덕면 거림리 산95 일원.

규 모: 둘레 550m.

지정사항: 경남기념물 제11호 고려 때 축조된 성터.

우봉산 줄기의 작은 봉우리 산정에 자연석으로 끝을 가지런히 맞대어 겹겹이 쌓아 올린 성으로 고려 의종 24년(1170년), 무신의 난으로 왕이 폐위되며 거제도로 추방, 의종이 3년간 지내 폐왕성이라 부르고 있다.

성 밖은 석축의 기단부 주위에 돌을 쌓아 외부로부터 적을 경계하는 참호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성의 서쪽과 서남쪽 산등성이에는 성곽이 쌓여져 있다. 현재 일부가 무너져 있지만 대체로 양호하다.

성문은 세 곳이 남아 있는데 고려시대의 기왓조각과 청자 조각이 보이고 있고, 곳곳에 누각을 세웠던 터와 연못이 있으며, 북단에는 기우제와 산신제를 지내던 제단이 있다.

당시 이 지역은 고려의 관아터로 아랫마을에는 둔전을 두어 농사를 짓도록 했고, 윗마을에는 말을 기르는 마장(현재 거림리 마장부락)이 있었다.

거림리는 기성현의 관아지(官衙地)로 울창한 숲으로 둘러 싸였고, 아래의 마을에 둔전(屯田)을 두어 농사를 짓도록 한 농막리(農幕里), 윗 마을은 말을 기른 마장(馬場), 그 윗 마을은 목장인 시목(視牧)으로 8.15해방후 까지도 조롱말 10여두를 기르며 관혼(冠婚)에 이용했다.

농막의 남산에는 대비장(大妃庄)을 설치, 안주시킨 안치봉(安置峰)이 있으며, 하둔리 접경에는 자주방(自主防)과 여관(如關)을 두었고, 근산에는 망허를 두어 감시케 했다.

둔덕천 건너 방하리(芳下里)는 고려 시종무관(侍從武官) 및 귀족계급의 사해(死骸)를 매장한 고려 무덤이 있어 간간히 유품이 출토되고 있다.

폐왕성의 서북하에 오량성(烏良城)을 쌓아 군영을 두어 견내량의 해상을 감시하고 수역(水驛. 현재 둔덕면 술역리)을 두어 진남(통영시)과 교역을 했으며 동남에 상둔(上屯: 현재 상둔리)과 하둔(下屯:현재 하둔리)의 양둔을 설치해 방어케 해 둔덕면(屯德面)이란 명칭이 있게 됐다.

이맹화 기자  mang-07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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