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원 거제경찰서장이 11일 대한불교 조계종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 

이날 받은 표창패에는 새해 벽두인 지난 1월3일 자정 무렵 거제시 고현동 계룡사에서 발생한 방화사건 범인을 신속히 검거한 공적을 담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명의로 된 표창패는 계룡사 주지 선암 스님으로부터 정 서장에게 이날 전수됐다.

앞서 지난 1월3일 오전 0시40분께 계룡사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했다. 이 불로 대웅전 129.6㎡ 1개 동을 비롯해 법당 내부 집기 등이 완전히 불에 타 소방서 추산 약 4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다행히 심야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소방관 80여 명이 출동해 3시간 만인 오전 3시50분께 겨우 불길을 잡을 정도로 화마의 위력이 거셌다.

거제경찰서는 사건이 발생하자 전 형사요원을 비상소집해 정 서장 지휘로 수사 끝에 이날 오전 3시40분께 사찰 인근 간이 주점에서 태연히 술을 마시고 있던 범인(56)을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긴급체포·구속했다.

이 남성은 계룡사 대웅전에 불을 지르기 15분 전인 오전 0시25분께 고현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던 택시에도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방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범인은 계룡사에서 점심공양 때 술을 마시려다 사찰 관계자로부터 제지당한데 불만을 품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해 시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사찰의 대표 건물인 대웅전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던 계룡사는 지난 6월11일 신도들과 내빈들이 모인 가운데 대웅전 복원식을 거행했다.

이번에 복원되는 대웅전은 목조 외 7포, 내 11포의 3칸 팔작지붕으로 48평 크기로 조성되며, 총 2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정병원 서장은 "큰 아픔을 겪었던 계룡사 불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면서 "당연히 경찰이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당시 수사요원들의 노고를 제가 대신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거제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저희 거제경찰은 늘 시민들의 가장 가까이에 있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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