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이 드리워진 거제시 연초면 소재 (주)장한. 한때 잘나가던 1차 조선협력사 였으나 현재 법원에 의해 매각절차가 진행중이다>

공사대금과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온 거제시 연초면 소재 (주)장한 협력사 대표들이 지난달 25일 농성을 풀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인 (주)장한이 밀린 임금과 공사대금 등 67억원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지난 해 12월 9일부터 회사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 왔다.

이들 협력업체 대표들은 또, 지난 해 12월 15일께 (주)장한 대표이사 등을 업무상횡령 및 배임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주)장한으로부터 기성금을 받지 못하거나 채권보전 관계에 있는 개인과 기업은 2차 협력사인 덕수기업(대표 박기홍)을 비롯한 11개사 등 모두 110여곳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50여일 간 장기 농성을 이어가던 협력사 대표들이 지난 달 25일 농성을 전격 풀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협력사 대표들은 무의미한 농성을 계속 이어가기 보다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주)장한이 정상화돼야 순조로운 매각과 함께 자신들의 밀린 대금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중인 고소 사건도 조속한 시일 내 취하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1일에는 거제시와 의회의 중재로 협력사 대표들과 (주)장한 측이 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 진전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시의회(의장 반대식)는 (주)장한과 협력업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공사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토록 권유하기로 약속했다.

또 거제시와 세무서는 (주)장한과 협력업체가 밀린 지방세와 국세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고통속에서도 농성을 풀고 상생의 길을 찾기로 한 협력사 대표들의 이번 결단은 존중 돼야 할 것”이라면서 "(주)장한측도 지금까지 함께 일해 온 협력사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고, 시와 의회가 나서 이들을 도우면 해결의 실마리는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거제지역 조선협력사 중 비교적 유망기업에 속했던 (주)장한은 지난 해 3월부터 사내 협력업체에서 발행한 외상매출채권을 만기일에 갚지 못해 지난 해 7월부터 금융기관의 지원이 중단됐다.

이 여파로 6∼8월 기성금을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못하는 재정파탄 상태에 이르렀고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 지난 해 10월부터 창원지법 제2파산부의 심리를 거쳐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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