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기상청>

[2보:9월21일 11시58분] 21일 오전 11시 53분 54초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 역시 지난 12일 발생했던 규모 5.8의 여진(餘震)이라고 밝혔다.

이 지진 여파로 거제에서도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한편, 기상청은 21일 오전 0시 22분(현지시각)께 일본 혼슈(本州) 동남부 이즈섬에서 약 40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보:9월19일 20시40분] 19일 오후 8시 33분 58초에 경북 경주 남남서쪽 11km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거제에서도 집이 3, 4초간 좌우로 흔들릴 정도의 지진동(地震動)이 제법 강하게 느껴졌다.

기상청은 이 지진이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餘震)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규모 5.8 강진 이후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300여 차례 규모 2.0∼3.4의 여진이 계속 발생했지만 규모 4.5의 여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안전처는 지진발생 10여분이 지나도 일부지역에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이 시각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먹통' 상태다. 지진에 놀란 네티즌들이 재난 안전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트래픽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안전처의 홈페이지(http://www.mpss.go.kr)에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현재 웹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만 올라 와 있을 뿐이다.

이번 지진은 경주와 포항은 물론 대구, 울산, 부산, 거제 등 영남 전 지역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역 119와 방송사, 시청 당직실 등에는 문의전화가 폭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대폰과 SNS 상을 통해 서로 안부를 묻는 전화가 몰려 한때 휴대폰이 불통되기도 했다.

지진학자들은 올 들어 전세계에서 지진이 빈발하면서 환태평양조산대(환태평양지진대)의 ‘불의 고리’ 뿐만 아니라 지구전체가 '대지진 전조현상'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축적된 응력이라는 큰 힘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여진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 센터장은 "양산단층 서쪽의 제2, 제3의 단층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으로 지진 발생 빈도는 더 잦아지겠지만 규모는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하며, 앞으로도 6.5 이하의 지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던 국민들이 이번처럼 불과 일주일새 제법 큰 규모의 지진을 잇따라 느끼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확증이 굳어졌다.

하지만 국민들은 지진이 발생했을때 대피요령과 대피장소 등 재난안전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국가기관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데 대해 크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경주지역에서는 노약자를 비롯한 일부 주민이 바람만 불어도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불안해 할 정도로 '지진 패닉' 상태에 빠져 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직을 은퇴한 추 아무개(고현동·68)씨는 "세월호 사건 이후에 겉으로만 국가재난시스템을 정비했을 뿐 실제로는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요 며칠 사이 많은 사람들이 지진 때문에 불안해 하는데도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면서, "나라 전체가 위기에 처한 느낌이다. 코 앞에는 북한이 핵으로 위협하고, 사드 배치 문제로 내부 분열과 함께 밖으로는 중국과 미국, 일본이 힘겨루기를 하는 가 하면, 지진같은 자연 재난도 부쩍 자주 일어나는게 영 심상치가 않다"고 불안해 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이렇게 불안할때 안심시켜 주고 국가의 존재를 알려주는 게 정치지도자들의 역할인데 그런 모습은 커녕, 도대체 정부는 뭘 하는지... 답답하고 화가 치민다. 국민이 오히려 정부를 걱정할 판이다. 언제쯤 정신을 차릴런지 정말 걱정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진 메뉴얼 상 규모 4.0 ~ 4.9 지진은, "낮에는 실내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으나 옥외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으며, 밤에는 일부 사람들이 잠을 깬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진동을 느끼며, 약간의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고 어떤 곳에서는 회반죽에 금이 간다"고 설명 돼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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