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건설업자로부터 '공유수면매립 편의 제공' 명목의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뢰)로 재판에 넘겨진 김한표 의원과 또 다른 명목의 돈을 각각 받은 혐의(정치자금법위반)로 기소된 거제지역사무소 전 당직자 2명에 대한 3차 공판이 1일 오후 4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렸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주심 성낙경 부장판사) 심리로 352호 법정에서 열린 이날 공판은 오후 5시 50분까지 1시간 50분 동안 검찰과 변호인 양측에서 신청한 증인 및 피고인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앞서 2차 공판에서는 김한표 의원의 알선수뢰 부분에 대해 집중 신문이 있었으나, 이번 공판에서는 피고인 전 사무국장 김 모씨와 또 다른 당직자 김 모씨, 검찰측 증인으로 이 사건 당사자인 건설업자 김 모(57)씨에 대한 신문이 전개됐다.

전 사무국장 김 모씨에 대해서는 변호인측과 검찰이 지난해 8월 10일 지역사무소 압수수색과 검찰조사에서 돈 받은 사실을 얘기 안했다가, 왜 뒤늦게 건설업자 김 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실토했느냐는 취지의 신문이 계속 됐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김 의원이 돌려주라고 내게 믿고 맡겼는데 돈을 써버리고 나니까 미안키도 하고 죄책감 때문에 제때 김 의원에게 말을 못하고 8월 14일께 얘기를 하게 됐다"며 진술을 번복한 과정을 일관되게 설명했다.

김 씨는 또 "그 돈은 생활비와 사무실 경비로 일부 사용했는데 나중에 건설업자 김씨에게 돌려주려고 했으나 사실상 돈이 없어 못 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검찰측 증인으로 나선 건설업자 김 씨는 이날 신문에서 김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이유와 경위에 대해 검찰조사때 진술한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반복하는 답변을 검찰과 주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전 사무국장 김 씨를 이후에 만나기는 했지만 돈을 돌려받거나 돈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애매한 답변을 해 검찰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변호인과 검찰이 서로 엇비슷한 내용으로 장황하게 '갑론을박'을 벌이는 바람에 다소 지리한 감을 주기도 했다.

또 다른 당직자 김 모씨에 대한 신문에서는 돈 1천만원을 주었다는 건설업자 김 씨에게 "남에게 돈을 빌려서 줄 정도의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지의 양측 신문이 계속 됐다.

건설업자 김 씨는 당초 검찰조사에서는 친구인 김씨에게 선거자금으로 주었다고 했다가, 이날 증언에서는 생활비쪼로 주었다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해 검찰과 변호인측이 답답해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피고인석에서 재판 내내 자리를 지켰으며, 거제에서는 당원과 김 의원 지인 등 10여명이 방청했다.

다음 공판은 3월 24일 오후 5시로 잡혔다. 공판 일정이 늦춰진 건 주심을 뺀 배석판사 2명의 인사이동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재판 일정을 감안하면 1심 판결 결과는 4월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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