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그룹 본사 사옥과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소집해 한화-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M&A)을 심의·의결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일부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해 12월19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한 지 4개월만이다.

공정위는 그동안 함정 레이더 체계 분야에서 한화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이해관계자 의견조회에서도 HD현대중공업 등은 함정 시장에서 경쟁사를 차단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제기했다.

이 때문에 이번 공정위의 심사보고서엔 함정 시장의 경쟁제한 폐해를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태적 시정조치'가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의 시정방안으로는 △군함 건조사업에 제공하는 부품 가격을 경쟁사와 차별화하지 않고 △군사 장비의 핵심기술 정보가 아닌 일반적인 기술정보에 대해선 차별 없이 제공하며 △사업 발주에 대한 감사는 군사기밀 유출 가능성이 있어 공정위가 직접 맡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다소 심사가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당초 예상(4월18일)을 깨고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다 서일준 국회의원 등 거제지역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등의 거센 반발 여론과 국가 경제적·안보적 상황 등을 감안해 이달 안에 승인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6일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시 함정 부품 시장의 경쟁제한 우려 등의 문제는 없다"는 의견조회 결과 통보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조만간 인수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기업 후 통합작업(PMI)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화는 앞서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별로 흩어진 방위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분할·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새 이름은 '한화오션'으로 확정했다. 한화는 앞서 특허청에 '한화오션(Hanwha OCEAN)'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권혁웅 (주)한화 총괄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사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와 카이스트 화학공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85년 당시 경인에너지(전 한화에너지) 연구원으로 입사해 2012년 한화에너지 대표를 역임했다.

2015년 그룹으로 돌아와 김 회장을 보좌하며 경영기획 업무를 맡았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해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대표를 거친 뒤 2020년 말 한화 지원부문으로 복귀했다. 그는 한화그룹 내에서 에너지 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