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결과로서 후대가 평가한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김은형 본부장)가 31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앞에서 '거제 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묵념(상)과 참석자 소개, 거제시청 향한 함성, 경과보고, 취지 발언, 개인 발언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결의문을 통해 "거제시는 역사정의 실현 위한 노동자 민중의 노력을 막지말고, 하루빨리 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을 허가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거제시는 거제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함께 건립하고자 했던 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을 불허했다"며 "앞서 거제시는 민주노총 거제지부와 2021년도 노정협의에서 '지역시민사회가 건립 모금 등으로 노력 한다면, 부지 마련을 거제시가 협조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제노동자상 건립은 2023년 5월 거제건립추진위를 발족한 역사정의 실현 운동"이라며 "노동자상 건립기금 3천7백만원을 모아내기 위해 지역 노동계를 포함한 민주노총 가맹 단위사업장에서 기금 마련에 기꺼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 "그런데도 거제시는 한일갈등타파연대라는 친일극우단체 활동가들의 건립 반대 의견에 무게를 두고 거제시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건립을 불허했다"면서 "이 사업을 주관했던 부서는 안건 상정 의견서에 '법적 근거가 없다. 지역주민 반대 여론이 있다.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올려 반대를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거제지부를 비롯한 거제 시민사회는 박종우 시장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한다면 반대하지 않고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거제시가 제안한 건립 후보지를 거제평화의소녀상 공원으로 장소까지 변경하는 등 참을성 있게 기다렸으나 결국 돌아 온건 철저한 기만이었다"고 비판했다.   

역사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도 규탄했다. 이들은 "역사는 결과로서 후대가 평가하게 된다"며 "이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는 이견없는 사실로 세계는 일제가 동북아 민중을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했다는 역사를 인정하고 피해 당사국들은 일본의 사죄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민주노총은 "오직 일본만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국내에서는 일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친일 극우세력만이 일본에 동조하고 있다"며 "거제시는 지난해 심의위 부결로 친일 매국적인 행위를 했다는 건 이제 지울수 없는 역사가 됐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강제동원 역사 부정하는 거제시를 규탄한다" "노동자상 건립 불허하는 박종우 거제시장 책임져라" "거제 강제동원노동자상 반드시 건립해 역사정의 실현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을 비롯한 집행부 및 양산·진주지역지부 회원들과 거제지역 시민노동단체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거제지역에선 류금열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 상임대표, 최연심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장(공동대표), 배동주 거제경실련 사무국장, 정상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 신호식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사무처장, 전장희 학교비정규직노조 거제지회장, 박기순 공무직노조 거제지회장, 김형수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장, 남희정 거제YMCA사무총장, 최양희 거제시의회 부의장, 한은진 시의원 등이 동참했다.

한편 거제시는 추진위가 제출한 (건립 불허) 이의 신청에 대해 조만간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를 열어 재심의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10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27일 거제시가 건립 불허 처분한 결정에 불복하는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건립 허가를 촉구하는 거제시민 1200여명의 서명을 함께 전달한다고 밝혔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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