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출마후보 등록이 지난 22일 마감됐다.

이날 거제시 관내 10개 지역농협 및 거제수협·거제축협·거제시산림조합 등 13개 조합에서 모두 29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이들 중 후보 단독출마로 무투표가 확정된  조합은 거제농협(최창오), 둔덕농협(김임준), 하청농협(주영포) 등 3곳이다. 

이들 3명의 후보자는 앞으로 조합장 자격에 결격사유만 없으면 오는 3월8일 무투표 당선이 확정될 예정이다.

당선자 임기는 오는 3월21일부터 2027년 3월20일까지 4년이다.

◆ 거제농협

<거제농협 청사 전경>

<최창오 거제농협장 당선예정자>

최창오(63) 당선 예정자는 1960년 거제면 법동리 산달도(산전마을)에서 태어나 산달초교와 거제제일중(24회), 거제종고(현 경남산업고)를 거쳐 진주산업대(현 경상국립대)를 졸업했다. 동 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이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8월 거제농협 직원으로 들어가 과장, 상무를 지내고 2018년 12월 전무(직대)로 퇴직해 약 34년간 '거제농협 지킴이'로 일해 왔다. 그동안 업무 유공으로 경제부총리 표창을 비롯해 농협중앙회 우수경영자상, 농협중앙회장 표창, 경남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농업인안전보험 가입 확대 지원, 무이자 출하선급금 지원 확대,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등을 공약했다. 이를 위해 신용사업과 경제·교육사업 내실화, 청렴하고 신뢰받는 농협이미지 구축, 법과 규정을 준수하되 내부 존중을 통한 소통 경영, 권한·책임의 명확화를 통한 상생 경영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최 당선예정자는 첫 출마임에도 별다른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이미 주변에서는 준비된 조합장으로 정평 나 있다. 평소 겸손·성실한 이미지를 가진 그는 "부족한 저를 불러주신 조합원들께 머리 숙여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며 "그동안 거제농협에서 34년간 갈고 닦아온 경험으로 이범석 조합장께서 잘 이뤄오신 업적을 더욱 가다듬어 거제농협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974년 6월 설립된 거제농협은 현재 조합원이 1096명이다. 2012년 취임한 제11대 이범석(70)조합장은 2015년 제12대, 2019년 제13대까지 3선 조합장을 지내는 동안 조합 역사에 기록될만한 굵직한 일을 많이 해냈다.

이 조합장은 취임 당시 830억원이던 조합 자산을 지난해말 기준 1865억 원으로 불렸다. 이런 노력으로 2016년 전국 그룹별 종합업적 1위, 2017년 우수조합장상과 우수기관상·클린뱅크, 2020~2021년 종합업적평가 그룹별 전국 1위 연속 달성을 할 정도였다.

이 조합장은 또, 2019년 8월 조합원들의 오랜 숙원인 하나로마트(990㎡)와 농산물 자재백화점(495㎡)을 준공하는 한편, 전무 직제를 없애고 상임이사제를 도입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거제농협을 착실히 키워왔다는 조합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 둔덕농협

<둔덕농협 청사 전경>

<김임준 조합장>

김임준(64) 둔덕농협장은 학산리 출신으로 통영상고(현 동원고)를 졸업한 후 지역농협 직원과 임원, 조합장으로 40년째 근무중인 정통 '농협인'이다.

그는 2014년 12월 둔덕농협 전무를 퇴직한 후 2015년 농협장에 첫 당선됐으며, 2019년 단독 출마로 재선 연임을 거쳐 이번엔 그 어렵다는 3선 고지도 무난하게 수성할만큼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1969년 2월 설립된 둔덕농협은 현재 조합원이 1195명이다. 김 조합장은 취임 당시 800억원이던 조합 자산을 1195억 원으로 불렸다. 또, 상호금융도 예수금 857억·대출금 803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경영 성과로 2015년 부터 내리 3년을 '클린뱅크',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생명보험대상 전국 1위, 20202년도 고객만족도조사 우수사무소, 우수조합장, 지난해 농협손해보험 연도대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발군의 경영 능력을 발휘해 왔다.

그는 2018년 말 사업비 37억원이 투입된 신청사(1551㎡)를 준공해 그동안 노후화, 협소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금융 점포와 하나로마트, 농협한우관, 영농자재판매장 등을 이전해 임직원과 조합원들의 사기도 함께 끌어올렸다.

특히, 둔덕농협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우관은 해가 갈수록 인가를 더하고 있다. 최근 특판 시에는 물론, 요즘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곳에는 둔덕면 관내에서 1200두 이상을 사육하는 한우 농가 작목반을 통해 품질좋은 한우육을 전량 납품받아 소비자에게 맛좋고 질높은 고기를 공급해 조합원 소득증대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23일 거제저널과 통화에서 "제가 처음 조합장을 맡았을 때 부터 조합원과 고객들에게 진정으로 물질적·정신적 혜택을 드리고 있는지 늘 반성하면서 살아 왔다"면서 "그런 자세를 조합원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다시 기회를 준 것으로 알고 더욱 성심껏 조합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 하청농협

<하청농협 청사 전경>

<주영포 조합장>

주영포 조합장은 유계리 서대마을이 고향이다. 하청중과 거제종고(현 경남산업고)를 거쳐 진주농전(현 경남과학기술대)를 졸업했다. 2018년 말 하청농협 전무를 끝으로 35년간의 농협인 생활을 마감 후 2019년 첫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이번엔 재선 연임에 성공했다.

하청농협은 1973년 4월 설립돼 현재 조합원 1150명과 본점 및 칠천지점 등지에 3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하청농협을 이끌어 온주 조합장은 "그동안 조합 내부의 크고 작은 갈등을 봉합해 화합으로 이끄는 한편, 조합원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지원, 칠천지점 활용 방안 모색에 상당한 중점을 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죽순 등 지역특산물의 판로가 원활해 상당한 수익원이 됐으나, 현재 생산량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조합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을 극복할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주 조합장은 앞으로 지역특산물인 죽순 및 맹종족 집하장 개설 등을 거제시와 협력사업으로 전개할 계획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 북부지역 농기계 임대사업장과 현재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칠천지점 관내 조합원들이 장 보러가는데 활용하는 '행복마차' 사업도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2021년 5월에 재계약한 백병원 장례식장 임대사업은 보증금 인상 요구 등으로 조합 경영 사정상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므로 조합임원들과 연장계약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주 조합장은 "조합원 모두가 어렵고 힘든데도 부족한 저를 다시 조합장으로 불러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하청농협 조합원들의 기대에 결코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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