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말 둔덕면 죽전마을 입구에 개발된 메주산 석산 부지 앞에 최근 석산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뜻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다.

최근 둔덕면지역에 계획 중이던 석산개발사업 허가신청과 관련, 지역 주민들 간에 갈등과 마찰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석산개발을 우려하는 둔덕면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이 지역에는 둔덕면 방하리 산6-10번지와 방하리 산 119-4번지 두 곳에 석산개발 인허가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에 따르면 둔덕면 방하리 산6-10번지의 경우 채석 인허가를 받기 위해 전문조사기관으로부터 채석경제성평가 서류 제출 기간이 지났지만 현재 한 번의 연장 신청에도 불구하고 서류제출 기간을 넘겨 사업추진 사항은 지지부진 한 상태다.

또 방하리 산 119-4번지의 경우에는 마을과 인접해 있어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거제시가 석산인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 최근 둔덕면 지역에 진행됐던 석산개발  부지 위치,   특히 방하리 산 119-4번지 석산부지는 마을과 500M 도 채 떨어지지 않은데다 주민들의 유일한 이동 통로인  도로와 인접해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거제지역에 토석채취 사업을 위한 계획 및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이미 동부면 채석단지가 허가 난 상태에서 석산 난립에 따른 자연 훼손은 물론 지역민과의 마찰, 골재 과잉공급 등으로 석산의 추가 인허가는 거제시 입장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둔덕지역 대다수 시민들도 문제의 지역에 석산이 개발되면 석수, 분진, 소음 등으로 인한 자연 훼손은 불가피 하며 이에 따라 도로사정이 좋지 못한 둔덕면 지역에 교통혼잡 까지 초래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둔덕면 석산개발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반면 두 건의 석산개발 은 둔덕면민들에게 적잖은 상처를 넘겼다.

특히 방하리 산 119-4번지 석산인허가신청 과정에서 해당 마을 주민의 대다수가 금품을 받고 석산허가에 동의한다는 문서에 서명 한 사실이 드러나 이곳 마을 주민과 둔덕면민들 간 마찰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다.

현재 둔덕면지역 곳곳에는 석산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함께 ‘음양으로 협조한자 훗날에 후회한다’ ‘남을 생각 못한 행동 이제야 후회되네’ ‘나 혼자 부린 욕심 이제와 생각하니 남 보기 미안하네’ 등 석산개발에 동의 한 죽전마을 주민들을 직접 비판한 현수막이 마을 곳곳에 나부끼면서 주민 간 갈등은 최악인 상태다.

▲방하리 산 119-4번지에  석산개발  인허과 과정에서 죽전마을 주민 대다수가 금품을 받고 석산개발에 동의 한다는 서명을 하면서 둔덕면민과 죽전마을 주민들간 갈등이 고조돼 있다. 사진은 죽전마을 내 붙은 석산반대 현수막.

죽전마을 주민에 따르면 방하리 산 119-4번지 석산개발 관계자들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석산개발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하죽전 주민들을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현금 100만원 및 멸치를 제공하고 석산개발 허가가 나면 1가구당 1,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석산개발에 동의서에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산개발에 찬성하는 죽전주민 A모씨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지만 버스 한 대 들어오지 않는 오지마을에 석산하나 들어오는 것이 뭐그리 큰 문제가 되겠냐”면서 “남의 동네에 추진 중인 석산개발에 왜 참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석산개발을 동의 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석산개발을 반대하는 죽전주민 B모씨는 “조용한 동네에 석산이 들어오면 먼지 소음으로 살수 없는 땅이 된다”면서 “더구나 석산개발로 인해 마을이 발전 된다는 생각은 어리석으며 그 개발로 인한 이익은 철저히 개발자의 몫이 될 뿐”이라고 석산개발을 반대했다.

▲ 둔덕면 지역은 최근  20여종이 넘는 석산반대 문구가 씌여진 현수막이 곳곳에 나부끼고 있다.

이 와 관련 둔덕면민들은 지난해부터 둔덕면 석산개발 반대대책위(위원장 류국신)’를 조직 둔덕면과 사등면 경계지역부터 방하리 산 119-4 인근까지 모두 30개에 가까운 석산반대 현수막을 거는 등의 대책마련과 함께 현재 거제시에 제출할 석산반대 진정서 및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둔덕면 석산개발 반대대책위 류국신 위원장은 “둔덕면 지역에 석산이 개발되면 분진 및 석수 등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고 이로 인해 둔덕면지역의 하천은 물론 바다의 생태계 까지 훼손 되는 등의 우려가 있다”면서 “현재는 둔덕면 지역에서 진행되었던 두 곳의 석산의 사업추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언제 또 개발 바람이 불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석산개발이라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둔덕면민들은 석산개발 반대대책위를 결성하고 그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석산 개발사업이 진행 됐던 '둔덕면 죽전마을 입구 메주산 석산'은 아직도 석산개발의  흔적이 남은 채 둔덕면 지역의 흉물로 방치 되고 있다.

류 위원장은 특히 “지난 70년대 죽전마을 입구 메주산에 개발된 석산으로 당시 둔덕천 오염과 주민피해 상태가 심각했으며 현재도 석산개발이 진행되었던 곳의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흉물로 남아있는 점등을 교훈 삼아 앞으로 둔덕면지역의 석산개발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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