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25일 거제 시내버스 전면 파업 직전 시내버스가 멈춰 서 있는 고현터미널 전경>

거제시가 운영비 부족 등을 이유로 툭하면 파업으로 멈춰 서는 고질적인 거제 시내버스 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안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한 이번  대책이 버스업계 이익보다 시민 편의 증진에 제대로 기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시청 소통실에서 박종우 시장 주재로 대중교통정책위원, 운수업체 관계자,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시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 타당성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5월25일 시내버스업계의 노사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6일간 파업으로 거제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은데 따른 결과물이다.

당시 시는 현행 시내버스 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용역비 2억 원을 들여 (주)태영 유니언과 (사)경남경영경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기관은 그동안 거제시 전역의 노선분석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편 초안을 작성했다. 지난해 11월 전문가 자문회의, 올해 1월 이용자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7월 중간보고회와 찾아가는 면·동 순회 주민설명회, 운수업체 간담회, 시의회 보고 등을 거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왔다.

이날 보고된 주요내용을 보면,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교통카드 빅데이터 활용 기종점(O/D) 분석을 통한 노선설계 및 구상 △기존 통행체계를 반영한 지·간선 및 환승체계 구축 △첨두버스 도입 운영 및 출퇴근·통학시간대 배차 △배차시간 단축 및 순환버스 도입으로 사각지대 보완 등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운행 계통에 따른 노선번호 기준 124개 노선을 △현행유지 70개 △변경 9개 △폐지 45개 △신설 7개로 최종 86개 노선으로 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시는 노선 개편에 대한 시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배차 간격 및 이동 시간 단축, 일부 신규 입주 아파트 등 교통소외 지역 및 등하교 시간 추가 배차 등으로 이용객 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실현 가능한 노선 개편안과 장기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노선개편 정책 등에 대해서는 단계적 시행계획을 수립해 향후 교통복지 향상 및 시의 재정지원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노선개편 외에 이날 내놓은 운영체계 개편 방안으로는 △거제형 표준운송원가 보상제도, △경영 및 서비스 평가 및 운수업체 경영개선 방안 등 현재 거제시 시내버스 운영체계의 문제점과 재정지원의 현실화 및 합리화 방안들도 마련됐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11월 중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안에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라면서 "내년부터 노선개편과 운영체계 개편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실행계획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우 시장은 "거제시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시내버스 이용객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면서 증가하는 시의 재정지원 부담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