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협 청사 전경>

거제수협은 1908년 거제한산가조어기모곽전 조합으로 설립된 대한민국 수협의 효시조합이다. 1972년 9월 거제군어업협동조합으로 설립등기 완료 후 1974년 6월 상호금융 업무취급이 개시 됐다.

현재 조합원이 3801명이며, 본점과 고현지점 등 지점 12곳 및 6곳의 위판장, 3개소 냉동공장, 바다마트 등지에 임직원 183명이 근무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6760억원, 상호금융은 예수금 5937억원, 대출금 4727억원을 보유중이다.

다만 3년 전까지 누적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의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원들과 임직원이 합심해 2021년도 99억원 흑자(세전)로 전환시켜 전국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2022년도는 54억원(세전)의 수익을 올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해 다시 경영 기반을 착실히 다져 가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재정건전화를 위한 긴축체제 구축(조합장 연봉 매년 5200만원 반납) ▲직원 구조조정 ▲출자금 조기회복 대책 수립(임직원 합심 우선출자금 12억원 확충 ) ▲어업인 소득증대 기반시설 확충(장승포 매립부지1058평 확보, 성포,구조라 위판장 신축, 보리새우 삼중망승인 등) ▲적자사업장 통폐합 경영체계 구조조정(옥포마트 임대전환 5년계약 보증금 10억,임대료 수입 19억8000만원) 등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는 기호 1번 김종천(64) 후보와 현 조합장인 기호 2번 엄 준(57) 후보가 재격돌 하게 됐다.

김종천 후보는 거제면 출신으로 거제일중·거제제일고(구 거제수고)를 거쳐 통영수산전문대(현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를 졸업 후 경상대학교 수산경영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거제시에서 수산과장, 해양항만과장, 조선해양관광국장(지방서기관)을 지내는 등 수산·해양전문가로 36년간 공직생활을 마친 후 2016년 2월 명예퇴직 했다.

김 후보는 앞서 2019년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기호 3번으로 출마해 898표(27.94%)를 득표해 3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23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거제저널의 인터뷰 요청 문자와 몇차례 전화에도 응하지 않았다. 따라서 앞서 지난 1월 거제신문에서 그를 취재한 입후보 예정자 출마 소감 등을 인용해 보도하기로 했다.

김 후보의 이번 선거 주요 공약으론 "어업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어촌 고령화에 따른 지역별 맞춤형 회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완전 자본잠식에 누적 적자가 400여억 원으로 출자금도 100% 환원 못하는 위기의 조합을 혁신과 창의로 수익구조를 개선해 경영 합리화를 도모하고, 고객과 주인이 참여하고 공유·공감하면서 공동체 이익을 추구하는 미래 지향적인 조직으로 육성 발전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엄 준 조합장은 사등면 오량리에 딸린 작은섬 고개도 출신이다. 오량초·성포중·해성고를 거쳐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40대 중반부터 거제수협장 선거에 나서 세번째 도전만인 2019년 제2회 동시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전 조합장 등과 3파전 끝에 거제수협장에 당선됐다. 

조합장이 되기 전부터 그는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거제시연합회장을 3번 연임하고 경남연합회장까지 지낸 후 현재 중앙연합회 제1정책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바다에 대한 애정이 깊다.  

엄 조합장은 2019년 3월 출마 당시 "거제수협은 전국 수협의 맏형으로 10여 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몇 안되는 우량 조합이었는데 이제는 부실조합으로 전락했다"면서 "자본금 잠식 위기까지 내몰린데는 지도자의 도덕성 결여와 경영실패로 인한 이미지 추락, 이에 따른 주 수익원인 예금 이탈 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시 지적한 문제점을 지난 4년간 제대로 시정했느냐'는 질문에 "아쉬운 점이 왜 없겠느냐"면서 "그렇지만 완전히 쓰러져 가는 거제수협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제 혼신의 힘을 다해 그야말로 눈물겹고 정신없이 뛰어 온 지난 4년이었다"고 회고했다.

엄 조합장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 신뢰받는 조합, 돈 되는 수산업, 강한 거제수협을 다시 만들겠다"고 내세웠다.

그에 따른 실천과제로는 수익사업의 다각화를 위한 경제사업 활성화(위판고 증대, 군납, 홈쇼핑품목 다변화)와 수산업의 과도한 규제개혁 추진,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자원증대, 해양개발사업등에 대한 어업인의 권익보호, 어촌단체 환원사업 확대, 상호금융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거제수협을 앞으로 100년을 함께 할 우량조합으로 만들겠다"며 "다시 한번 저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그 밑그림을 착착 그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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